학교 수업을 마치자마자
집에 달려와 가방을 벗어 던지고 바로 동네 놀이터로 향했다.
딱히 약속을 정한 것도 아니었지만,
삼삼오오 친구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그 날 그 날에 따라 다른 놀이를 했다.
둘, 셋이 모이면 숨바꼭질.
넷 이상이 모이면 다방구, 경찰과 도둑.
누군가 테니스공과 야구배트를 가져오면 동네야구.
축구공을 가져오면 동네축구.
정해진 건 없었다.
그냥 상황에 맞춰 같이 노는 친구들과 함께 어떤 놀이를 할지 정했다.
언제까지 하는 약속 따위도 없었다.
만화영화가 할 시간이거나,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하나둘씩 빠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그날의 놀이는 끝이 된다.
약속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나올 거라는 믿음
그리고 어김없이 나오는 친구들
지금은 약속없이 누군가를 만나기는 다들 너무 바쁘다.
먹고 살아야하는 책임이 있는 시기라 어쩔 수 없다.
그만큼 우리는 나이를 먹었고, 세월이란 녀석을 어깨로 받들고 있어야 하니까.
그래도 가끔은 무작정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본다.
이제는 뛰어놀지는 못하지만 나이를 먹은 사람들끼리 하는 놀이를 하자고..
'야 오늘 한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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