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지인과 책 이야기를 하다 이 책, '인간 실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오랜만에 다시 책장에서 꺼내 읽어 보았다.
타인에게 본인의 속마음을 들키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속마음과 다르게 살아온 주인공 '요조'.
인간에 대한 신뢰를 점점 잃어가며 스스로 인간으로서 실격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그는 스스로에게 찾아오는 행복을 받아 들이기가 무섭다.
잠깐이나마 그러한 낌새가 보인다면 언제나 그는 자신이 속한 곳에서 도망가려고 한다.
심지어 삶에서 조차 죽음으로 도망가려 한다.
읽다보면 주인공 요조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비춰지기도 하는건 그러한 모습 때문일 것 같다.
내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
책임감이 없어 보이지만, 그러한 것을 알면서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라는건 겪은 사람들은 안다.
그의 그러한 행동이 이성도 제어하지 못하는 본능이라는 것을.
'인간 실격'은 저자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이야기다.
그가 살아온 삶을 읽어보면 요조의 삶과 제법 닮아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가여운 주인공 '요조'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와 쓰다듬어 주고 싶어진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인간 실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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