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10개 남짓한 카페에서
구석진 테이블 하나에 자리잡아 책을 읽고 있었다.
왼편에는 수능이 끝나고 이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여학생 둘이
욕을 섞어가며 흥분으로 가득찬 학교 이야기를 풀고 있고
오른편에는 한 모녀가 각자의 이북 리더기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다.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분은 글씨를 한페이지에 5-6줄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글씨를 크게 하고 읽고 있고,
맞은 편에 딸은 영어서적을 읽는 듯 하다.
가운에 사이에 끼여 있는 나는
책을 읽다 흥분으로 가득차 욕설을 하며 이야기하는 한 무리로 인해
집중하지 못하고 그저 글씨나 끄적이고 있다.
그러다 문득 옆에 학생들은 알까 싶다,
그들의 이야기 속 멍청하다는 경비아저씨도, 선생님도,
그저 속아주고 있다는 것을.
지금은 그저 그들이 미련해서 자신들의 잔꾀가 통했다고 자만하겠지만,
훨씬 더 오래 일한 그들에게는 그 수가 뻔히 보이지만
그저 속아준 다는 것을.
인생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지나친 이입으로 다른 이들을 폄하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다는 것을.
그 아이들도 인생을 조금 더 경험하다보면 언젠가 알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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