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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카페에서,

by Trivial_Diary 2019. 2. 11.

테이블 10개 남짓한 카페에서
구석진 테이블 하나에 자리잡아 책을 읽고 있었다.

왼편에는 수능이 끝나고 이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여학생 둘이
욕을 섞어가며 흥분으로 가득찬 학교 이야기를 풀고 있고

오른편에는 한 모녀가 각자의 이북 리더기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다.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분은 글씨를 한페이지에 5-6줄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글씨를 크게 하고 읽고 있고,
맞은 편에 딸은 영어서적을 읽는 듯 하다.

가운에 사이에 끼여 있는 나는
책을 읽다 흥분으로 가득차 욕설을 하며 이야기하는 한 무리로 인해
집중하지 못하고 그저 글씨나 끄적이고 있다.

그러다 문득 옆에 학생들은 알까 싶다,
그들의 이야기 속 멍청하다는 경비아저씨도, 선생님도,
그저 속아주고 있다는 것을.
지금은 그저 그들이 미련해서 자신들의 잔꾀가 통했다고 자만하겠지만,
훨씬 더 오래 일한 그들에게는 그 수가 뻔히 보이지만
그저 속아준 다는 것을.

인생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지나친 이입으로 다른 이들을 폄하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다는 것을.
그 아이들도 인생을 조금 더 경험하다보면 언젠가 알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