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본업이 잠시 쉬어가는 일이 늘어났다.
2020년에만 하더라도 곧 끝나겠지 하며, 그 쉬어가는 시간이 반가웠다.
거의 10년을 일하면서 제대로 쉬지 못했기에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바쁘게 살아왔기 때문일까?
아무 조건없이 주어진 자유시간임에도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배워보기로 했다.
요리학원에서 한식조리기능사를 배우고 밑반찬 수업도 들으면서
'오.. 요리가 생각보다 쉽고 재밌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컴퓨터학원에서는 포토샵과 일러스트, 프리미어를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쉬지않고 배우기도 했다.
물론 편집은 내길이 아니구나 생각했지만;;
그렇게 한해가 지나고 2021년에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이번에는 어학공부를 좀 해보자 생각이 들었고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HSK 4급을 따고 5급을 아슬아슬하게 떨어져 다시 준비하기도 하며 회화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에 하나인 결혼이란 거사를 치뤘다.
2022년이 되고 또 다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내앞에는 여전히 자유시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좋았던 이 시간이 이제는 나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바쁘게 살아야 '내가 살아있다'라는 것을 느끼는 나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내 자신을 죽은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가볍게 일을 해보자란 생각을 했고
회사에서도 가벼운 겸업은 인정을 해주었기에 배달업무가 딱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당장 생각나는건 '쿠팡이츠'와 '배달의 민족'이었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거 자동차 또는 도보로 배달하기 정도였다.
그런데 자동차는 아파트 단지나 골목골목 가기가 힘들 것 같고, 도보는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아
자전거를 새로 알아보기로 했다.
일반 자전거와 전기자전거를 고민하면서
검색도 해보고 배달관련 카페에 가입해 이런저런 질문들을 해보니
나처럼 하루 2-3시간 부업으로 하면서 이동경로가 주로 평지라면 일반자전거도 충분하지만
점점 체력이 후달려지는 나같은 사람에겐 전기자전거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역시 현업에 일하는 분들에게 묻는 것이 가장 좋음을 또 다시 배웠다.)
그렇게 당근마켓, 번개장터, 카페 등을 돌아다니며 전기자전거를 알아봤다.
'전기자전거', '배달자전거', '자전거배달' 등 별별 키워드 알림등록을 해놓고 수시로 찾아봤다.
그러다 몇개에 브랜드로 압축되고 정하다보니 어느새 중고 가격100만원정도를 알아보고 있었다.
그러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단 생각이 들어,
다시 정신을 차리고 괜찮은 물건이 없나 찾다 모토벨로 G8 제품을 찾았다.
190km밖에 달리지 않은 정가 70만원 제품을 48만원에 살 수 있었고 친절한 판매자분은 45만원에 더 깎아주셨고,
그렇게 나에게 전기자전거가 생겼다.
(차로 40분걸려 가서 자전거 접는 방법을 모르셔서 혼자 낑낑대며 30분 넘게 헤매다 겨우 차에 넣고 오긴했다....)
집에 오자마자 자전거용 배달가방, 헬맷, 핸드폰 거치대등 이것저것 주문을 했다.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니 벌써부터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너무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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